노터치 교육! 이대로 좋은가?

   작금의 교육현실은 학교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자유롭게 가까이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엊그제  경기도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에 휴대폰으로 영상 통화하는 학생을 지적하고 훈계하는데 불손한 태도를 취하자 “5초간 엎드려뻗쳐”시켰다가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엎드려뻗쳐” 기합은 학칙에는 허용되지만 경기도 교육청이 내린 “학생인권조례”에 위배되는 체벌이다. 작년 7월 소위 오장풍 사건을 계기로 초중고 교육현장에서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는 모든 체벌은 2010년11월 1일부로 전면금지 되었다. 어떤 목적으로든 학생들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면 처벌을 받는다. 직접체벌이 아니래도 엎드려 뻗쳐, 손들고 서있기 등의 체벌을 가 할 수 없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건드리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소위 노터치(No Touch)교육이다.

학문의 자유와 권위가 최대로 보장되는 대학에서도 교수의 권위는 학생들의 인권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다. 서울대 음대 김인혜 교수가 자기의 문하생들을 난폭하게 지도한 것이 물의를 일으켜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되고 엊그제 6월 14일 열린 교원소청심사위원에서도 김교수의 소청이 기각되어 강단에 설 수 없게 되었다. 최근 선생님들의 사기와 위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존경과 찬사를 받아야 할 이 나라의 건설자(오바마 대통령의 표현)들인 선생님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과연 이 나라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스승보다 낳은 제자 없다고 하지 안했는가? 교육의 주체인 선생님들을 우습게 여기면서 교육적 성취를 기대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전통적으로 君師父 一體라 해서 임금과 어버이와 스승을 같은 반열에 높이 세우고 예로서 대하며 섬기는데도 그에 맞는 법도가 있었다. 이러한 덕목이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교육 강국이 되게 한 밑거름으로 작용했음이 틀림없다.

우리 교육당국이 금과옥조로 여기며 실행하고 있는 노터치 제도를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정부는 작년부터 폐기해 버리고 학교에서 체벌을 다시 허용하였다. 실시한지 1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가 달라졌고 학생들의 학업신장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촬스 왕세자도 직접 체벌교육을 받았다. 우리의 교수(敎授) 또는 교편(敎鞭)의 “敎”자가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孝)가 교감할 때 매(攵)가 따른다는 뜻이다. 오른쪽의 “攵”이 매로 칠 “복”자다. 가르치려면 매가 따른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의 원리는 똑 같다. 자기자식을 스스로 가르치기가 어려우니 다른 사람에게 맡겨 가르치는 것이 교육(易子而 敎之)아닌가? 자식을 남한테 맡길 때는 말 안 들으면 매로 때려서라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일단 부탁을 했으면 가르치는 자가 알아서 가르치면 된다. 부탁해 놓고 “폭력교수”라 단죄하고 “5초간 엎드려뻗쳐” 시켰다고 교사를 징계하는 것이 과연 경우에 맞는 일인가? 민주주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도 폐기된 제도를 소위 앞서 나가는 교육이라는 이름아래 우리는 강행하고 있다. 교사들을 범법자로 만들어가는 이 제도를 꼭 고집할 만한 교육적 원리와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노터치 교육이 아니어도 이제까지 한국교육은 세계인의 찬사를 받아왔지 않은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전문연구위원 이학박사 윤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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